Sigma S 120-300mm F2.8 DG OS HSM

리뷰 2013.07.02 15:33 posted by zzikssa (means the photographer) zzikssa

단 하나의 순간도 놓치기 싫어서 선택한 망원 줌렌즈

Sigma S 120-300mm F2.8 DG OS HSM

 

1. 고집

 

제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께서 눈치를 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피겨 사진 대부분을 스케이트가 잘리지 않도록 촬영하고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트'라는 종목에서 선수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인 '스케이팅'을 표현하기 위해서죠.

 

 

김연아 '레 미제라블' - 2013. 01. 06. 제67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위 사진들은, 아이스쇼가 아닌 시합에서 김연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제67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FS 연기를 펼친 김연아선수의 사진들 입니다.

 

6월에 열렸던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2013'의 공식 포스터가 저 위 사진들 가운데 2열 4번째 사진 입니다.

 

 

김연아선수의 표정, 섬세한 연기를 펼치는 손 끝, 빙판을 수놓는 스케이팅 스킬. 저는 그 어떤 요소도 포기하기 싫었습니다. 이 고집은 다른 선수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선수의 표정에 집중, 촬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비율은 극히 미비합니다.)

 

 

2. 장비

 

스포츠 사진은, 재구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다려주지 않는 피사체를 찍으려, 무거운 장비를 들고 때로는 달리고, 때로는 한없이 기다리며 얻어지는 결과물 입니다.

 

F1 GP Photographer - 2010. 10. 14. 영암

 

 

 

지난 2010년 10월 영암에서 열린 2010 Korean GP에서 취재중인 외신기자의 모습을 찍어봤습니다. 소위 '대포'로 불리우는 망원렌즈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그리고, 비교적 흔하게 보이는 70-200mm F2.8렌즈가 '서브 바디'에 물려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저도 2009년과 2010년 저 기자와 비슷한 모습으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저는 바디 3, 렌즈 4~5개 정도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2009, 2010 F1 Korean GP | 위 사진의 상업적 이용은 포토에이전시 ATP.DE를 통하셔야 합니다.)

 

광학기술의 한계상, 단렌즈의 화질이 뛰어납니다. 따라서, 종목의 특성에 맞는 화각의 망원단렌즈로 기본적인 촬영을 하고, 단렌즈가 담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화질에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줌렌즈로 촬영하는게 보통의 스포츠사진 현장 입니다.

 

 

3. 촬영위치, 화각

 

피겨를 비롯한 실내스포츠 현장에서 '일반적인' 장비의 구성이라면, 300mm F2.8 단렌즈 (혹은 400mm F2.8)와 망원줌렌즈 입니다.

 

(2009 ISU Grandprix Final Gala)

 

400mm F2.8로 촬영한 2009년 ISU 그랑프리 파이널 갈라쇼의 김연아선수 입니다. 촬영 포지션이 제가 고집하는 링크 옆이 아니라, 어울림누리 빙상장 객석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위치로 기억합니다.

김연아선수가 시합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다른 매체에서 보신다면, 거의가 위에서 보여지는 앵글과 동일합니다. 배경의 깔끔한 정리와 빠르게 움직이는 스케이터의 추적이 쉽다는 장점이 있는 앵글입니다.

 

2007년 시작한 피겨스케이팅 촬영은 300, 400, 500mm 등 '대포'를 동원해서 때로는 링크 옆, 때로는 객석에서 촬영하며 제 화각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제가 선택한 위치는 링크 옆. 그 이후 특별한 일이 없다면 무조건 링크 옆에서, 선수들과 같은 높이에 서서 촬영하는 앵글을 기본으로 잡았습니다.

 

 

2010년 열린 아이스쇼 Festa on Ice 입니다. 300mm로 제가 좋아하는 링크 옆에서 촬영했죠. 촬영 포지션은 찾았는데, 이제 선수들의 '전부'를 담지 못하는 단렌즈의 한계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4. Sigma 120-300mm F2.8 APO DG

 

촬영 거리는 객석에 비해 가까우니 300mm 정도면 크게 아쉽지 않고, 선수가 어느 위치에서 연기를 펼치더라도 전신을 담아내려면 70-200mm F2.8 줌렌즈. 결국엔 기본적인 구성인 단렌즈+줌렌즈 투바디로도 촬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공간의 제약으로 투바디를 운용할 상황이 아닌 경우도 많았고, 제약없는 환경에서는 선수의 연기에 몰입하면 하나의 바디만으로 촬영하고, 두개의 바디 운용에 신경쓰면 선수의 연기에 몰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난 렌즈가 'Sigma 120-300mm F2.8 APO DG' 이었습니다.

 

 

Sigma 120-300mm F2.8 APO DG (사진출처 : 세기카메라)

 

 

120mm에서 300mm 의 줌이라면 스케이터가 어떤 위치에서 연기를 하더라도 전신을 담아낼 수 있으며, 조리개 F2.8은 조명이 열악한 실내 경기에서 감도의 운용에 여유를 주는 스펙이었습니다.

 

'Sigma 120-300mm F2.8 APO DG'은 시그마에서 출시한 120-300mm 줌렌즈 가운데 두번째 모델입니다. 첫번째 모델은 촛점 교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고, 제가 구입한 버전은 센터에서의 촛점 교정이 가능했습니다.

 

현장에서, 혹은 취미로 스포츠 사진을 촬영하시는 분들께선 'Sigma 120-300mm F2.8 APO DG'을 꽤 궁금하게 생각하시더군요. 아무래도 많이 보급된 렌즈가 아니어서 낯설게 보였나 봅니다.

 

조금 깊이 물어보시는 분들께 저는 '야생마같은 렌즈'라고 대답했습니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며, 렌즈의 광학적, 기계적 성능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과감하게 질러라!'고 했습니다.

 

'투박한 외관, 원거리 최대개방시 소프트해지는 화질, AF의 불안정' 이런 단점을 분명하게 느끼면서 사용하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작품, 상업적인 작품, 공식적인 작품 등을 뽑아내는데 꽤 오랫동안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3. 01. 05, 06. 제67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여 시니어 싱글.

 

2011년 개선된 광학구조와 손떨림방지 기구를 탑재한 신형 '120-300mm F2.8 APO EX DG OS HSM'이 나왔습니다.

 

 

120-300mm F2.8 APO EX DG OS HSM (사진출처 : 세기카메라)

기존에 사용하던 '120-300mm F2.8 APO EX DG HSM'에서 기변을 하려고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무산, 직접적인 사용 경험은 없습니다. 다만, 피겨스케이팅을 좋아하시는 분들 가운데 저 렌즈를 구입하신 분이 계셔서 잠깐 사용을 해봤습니다.

 

정적인 환경에서 겪어보니, 확실하게 개선된 화질과 OS가 주는 안정감은 '시그마에서 물건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2012년 가을. 시그마는 'Comtemporary, Art, 그리고 Sports' 라는 범주로 자신들의 렌즈군을 재편성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Sports 렌즈군에 'Sigma S 120-300mm F2.8 DG OS HSM'라는 제품을 넣어서 제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5. Sigma S 120-300mm F2.8 DG OS HSM

'Sigma S 120-300mm F2.8 DG OS HSM'이 Sports 라인임을 나타내는 'S'자 플레이트

 

 

완성도가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120-300mm F2.8 APO EX DG OS HSM'도 제가 사용하던 '120-300mm F2.8 APO EX DG HSM'에 비하면 꽤 세련된 외관으로 좋은 인상을 줬습니다만, 깊은 무광 검정의 몸체와 단단하게 맞물리는 조작부, 후드 끝단에 두툼하게 입혀진 고무 등,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120-300mm의 줌 표시부

 

새롭게 탄생하면서 렌즈를 조작하는 스위치가 늘었습니다.

 

AF/MF 선택을 위한 FOCUS 스위치, 포커스 영역 설정을 위한 포커스 리미터, OS 단계를 설정하는 OS 스위치와 아마도 가장 큰 특징으로 탄생한 CUSTOM 스위치.

 

 

다른 스위치의 역할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CUSTOM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시그마는 작년 가을 C, A, S 라인 렌즈군과 함께 USB DOCK 이라는 제품을 발표 했습니다.

 

 

Sigma USB DOCK UD-01

 

이 USB DOCK은 렌즈의 촛점 교정을 자신의 컴퓨터에서 실행하도록 도와주는 제품 입니다. 기존의 렌즈 촛점 교정은 A/S 센터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당기간 렌즈를 사용하지 못했고, 촛점 교정을 실행하는 환경과 렌즈가 실제로 사용되는 환경의 차이등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불만족을 주는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촬영하는 환경에서도 제한없이 촛점 교정이 가능한 제품은 약간의 지출을 감수하더라도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렌즈의 성격을 어느정도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AF의 정밀도와 속도 가운데, 촬영하는 피사체의 성격과 환경에 적합한 세팅을 입력시켜 렌즈에 있는 CUSTOM 스위치로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저는 CUSTOM 1은 AF 정밀도, CUSTOM 2는 AF 속도에 우선토록 세팅해서 사용했습니다. (모노포드 사용으로 OS를 끄고 촬영하는 일이 많아서 많이 활용하지는 않았습니다만, OS의 세밀한 설정도 가능합니다.)

 

 

 

높아진 완성도와 다양한 기능 설정 등 약 2주일에 걸쳐 느낀 장점과 반대로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120-300mm F2.8 APO EX DG HSM의 렌즈 그립

 

'120-300mm F2.8 APO EX DG HSM'과 '120-300mm F2.8 APO EX DG OS HSM'의 렌즈 그립은 사진처럼 손가락 홈이 파여있습니다. 바디가 장착된 망원렌즈를 들고 움직이면 손에 꽤 무리가 가는게 사실입니다. 저 손가락 홈은 조금이나마 손을 편하게 해줍니다.

 

 

Sigma S 120-300mm F2.8 DG OS HSM 그립

 

'Sigma S 120-300mm F2.8 DG OS HSM'의 렌즈 그립은 기존 제품에 비해 폭이 넓어져 모노포드 장착시에 안정감을 주기는 합니다만, 홈이 없어서 잠깐만 그립을 잡고 옮겨도 손이 많이 아팠습니다. 렌즈 자체의 무게도 '120-300mm F2.8 APO EX DG HSM'에 비해 많이 무거운데다 그립의 홈이 없어서 잠깐의 이동시에도 렌즈에 달아놓은 스트랩으로 어깨에 메고서 움직이게 되더군요.

 

 

Sigma S 120-300mm F2.8 DG OS HSM의 그립 하단. 자신이 편한 위치에 모노포드를 장착하도록 3개의 구멍이 있다

렌즈의 성능은 지난 6월 22~24일에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2013'과 의 출연진과 지금 열리고 있는 '2013 고교아이스하키리그 2차리그'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모든 사진은 'Canon 1D Mark IV'에 'Sigma S 120-300mm F2.8 DG OS HSM'을 장착해서 촬영했으며, 포토샵에서 크롭과 노출을 만지고 포토스케이프로 긴 축 1000 픽셀로 조정했습니다. exif 정보가 살아있으니, 따로 세팅값을 표시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세기P&C(주)로부터 'Sigma S 120-300mm F2.8 DG OS HSM'을 2주일간 평가용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