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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라는 아이콘 덕분에 피겨스케이팅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며칠 전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축구, 야구 등의 소위 인기 스포츠가 아닌 종목의 선수들로서는 사람들의 관심에 얼마나 목이 말랐을까?

김연아 선수가 부상으로 4대륙대회의 참가가 무산되자 빙상연맹은 '신나희'라는 대타를 내세우려 했지만, 사전에 엔트리에 넣어두는 사소한 작업을 하지 않아서 신나희 선수의 참가도 무산되는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모처럼 달아오른 피겨스케이팅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인 빙상연맹의 자질이 의심되는 일이었다.

빙상연맹의 헛발질, 김연아의 불참이라는 악재에도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티켓을 구해 고양 어울림누리로 향했고, 국내외 모든 선수들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대회 마지막 날 17일 국제빙상연맹(ISU)의 배려로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신나희 선수와 신예지 선수가 갈라쇼의 시작을 알렸고, 두 선수의 연기는 우리나라의 피겨스케이팅이 반짝인기를 누리다가 사그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깨끗이 날려줬다.

관객에 목말랐던 선수, 선수에 목말랐던 관객. 이제 오작교는 놓였으니 조금씩만 더 다가서면 피겨스케이팅의 전성기는 바로 내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