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화각의 줌렌즈로 사진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시그마에서 60mm의 표준 언저리 화각에서 600mm의 초망원 화각까지 단 하나의 렌즈로 소화하는 ‘SIGMA 60-600mm F4.5-6.3 DG OS HSM | Sports’을 선보였습니다.


몇 차례 수정을 거치며 50-500mm 렌즈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글로벌비전 이전 제품이라 화각이 주는 편의성과 초망원 줌렌즈라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정도의 제품으로 기억합니다.


시그마는 2015년 150–600mm F5-6.3 DG OS HSM 렌즈를 Sports와 Contemporary 라인으로 출시했고, 초망원인 600mm까지 아우르는 4배의 망원 줌렌즈는 편의성과 충분한 화질로 항공 사진가 등이 현장에서 주력 렌즈로 사용, 지난 ‘서울 ADEX 2017’에서도 많은 해외 항공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보기도 했습니다.


소위 ‘본격적인’ 망원의 시작인 300mm를 넘어 600mm의 초망원 화각 줌렌즈라면 기존 150-600mm 렌즈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줌 비율을 10배로 확장하면서 표준에 가까운 60mm까지 화각에 적용한 렌즈는 제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세기카메라의 협조로 짧은 기간 테스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시그마 렌즈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측면.



렌즈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크다’ 였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100-400 정도의 크기로 생각하던 제 앞에는 120-300과 비슷한 덩치의 60-600이 놓였고, 크기뿐 아니라 재질이나 만듦새도 120-300 정도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400-600 구간의 폭은 좁다. 하지만, 망원에서 mm 단위로 끊어서 화각을 정할 필요성은 없으니까…



망원으로 갈수록 코가 나오지만, 재질 등에서 느껴지는 높은 완성도는 제품이 저렴하게 보이지 않도록 해줍니다.

60mm~200mm 구간은 원하는 화각으로의 조작이 원활하나 200mm를 넘는 구간은 회전 대비 변동 폭이 넓어서 딱 떨어지는 화각의 선택은 어렵습니다.



LOCK은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 중간에서 화각을 고정하기 위한 장치가 아님.



경통의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한 LOCK 버튼. (비록 짧았지만) 제가 쓰는 기간에는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줌링의 조작감에서 쉽게 헐거워지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화질과 AF 성능 모두를 보증하는 Sports 라인.



Sports 라인임을 드러내는 S 마크가 LOCK 위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기술진들은 6.3이라는 숫자를 줄일 생각을 했으리라 본다. 200-500 F/2.8도 출시한 시그마가 아닌가?



최대 망원에서 6.3이라는 조금 아쉬운 조리개값이나, 600mm 정도의 망원이라면 단렌즈도 F4로 출시되니, 요즘 출시되는 카메라들의 고감도·저노이즈 성능을 믿고 감도를 조금만 올리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



USB DOCK을 이용, AF, OS 등의 설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



포커스모드, 초점 거리 설정, 손떨림 방지, 커스텀 세팅을 위한 스위치.



'방수'가 아님.



튼튼한 황동 마운트와 방습·방진을 위한 고무 실링.



90도 클릭 스탑 적용.



삼각대 소켓은 초기 Sports 라인에 사용된 소켓보다 가로·세로의 전환이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개선된 제품입니다.





삼각대 소켓이 장착된 렌즈, 후드, 렌즈캡, 스트랩으로 구성됐습니다.



촬영을 위해 후드를 끼우거나 보관을 위해 반대로 후드를 끼워도 파우치 장착이 가능.



렌즈와 후드를 보호하기 위해 현장에서 애용하는 후드 파우치도 포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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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mm와 600mm의 화각을 실감할 수 있는 사진입니다. 500m 떨어진 건물에 붙어있는 벽면 광고 입니다.




역시 60mm와 600mm 화각을 실감할 수 있는 사진입니다.














600mm의 망원으로 촬영하다가 60mm의 표준으로 위치를 기록했습니다. 렌즈를 교체해서 기록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찍을 상황이지만, 10배 줌렌즈의 편의성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Sports 라인에 어울리는 AF 성능과 화질을 가진 렌즈였습니다.


최대 망원에서 5.6-6.3이라는 가변 조리개는 단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6.3 고정이라는 생각으로 사용했고, 셔터스피드가 너무 느려지면 감도로 커버를 했습니다.


다소 부담스런 크기와 무게에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지만, 번거로움에 거의 모든 사진을 손으로 들고 촬영했습니다. 600mm의 망원에서도 안정적인 OS 시스템은 흔들림을 잘 잡아줬습니다. 여지껏 경험한 렌즈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손떨림 방지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구, 야구 등 실외의 넓은 공간에서 열리는 스포츠와 이동이 한정된 현장에서의 행사 등에 매우 적합한 화각과 중요한 순간을 확실히 잡아내는 성능을 지닌 렌즈라고 생각됐습니다.



1. 이 리뷰는 세기P&C에서 대여한 렌즈를 사용해 촬영한 사진과 개인적인 느낌을 솔직히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2. 모든 사진은 Canon 5D Mark3로 촬영했으며, 수평 맞춤을 위한 크롭과 최소한의 커브, 레벨 정도의 보정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