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SIGMA ⓒ 100-400mm F5-6.3 DG OS HSM

리뷰 2017.11.06 16:44 posted by zzikssa (means the photographer) zzikssa

단렌즈의 고정된 화각을 고집하는 길은 험란합니다. 그 길을 택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진인은 줌렌즈가 주는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단초점렌즈를 부착한 카메라로 부지런히 피사체에 다가가고, 때로는 뒤로 물러서며 파인더를 들여다보는 방식은 부착한 렌즈의 초점거리에 익숙해지고, 더욱 신중한 프레이밍을 위한 훈련의 과정으로 그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화각의 단초점렌즈를 휴대하기는 (각각의 단렌즈가 일반적으로는 가볍지만,) 그 무게나 수납에 신경이 쓰이고, 예민한 사진인은 야외에서 렌즈를 교체하는 행동에도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입니다.


제조사들의 연구개발 성과로 단지 편하기만 한 줌렌즈가 아닌, 편하고 화질도 좋은 줌렌즈가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최근 사용할 기회가 생긴 SIGMA Contemporary 100-400mm F5-6.3 DG OS HSM도 그런 편하고 좋은 렌즈인지 약 1개월의 기간 동안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렌즈를 처음으로 잡아본 소감은 '작고 가볍다' 였습니다. 최근 스포츠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100-400mm 화각의 렌즈들에 비교해서 작았고, 흔하게 접하는 70-200mm F2.8 렌즈에 비교해서도 확실히 작고 가벼웠습니다.

다른 100-400mm 렌즈들의 조리개가 4-5.6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어두운 5-6.3 조리갯값은 크기와 무게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작부를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LOCK - 망원으로 갈수록 길어지는 렌즈의 경통을 고정하기 위한 스위치 입니다. 100mm에서만 고정이 됩니다.

FOCUS - 수동, 자동, MO(매뉴얼 오버라이드)를 선택합니다. SIGMA USB DOCK을 사용해 MO를 설정하면 AF 도중에 포커스링을 회전시켜 풀타임 MF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점거리 - 최소 초점거리인 1.6-6m 구간, 6m-무한대 구간, 1.6-무한대 구간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촬영자의 위치와 피사체에 따라 FULL이 아닌 구간으로 선택하면 초점 검출을 조금이나마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OS - 손떨방을 선택합니다. 상하좌우의 진동을 상쇄시키는 mode 1과 패닝 등 역동적인 피사체를 위해 상하 진동만 상쇄시키는 mode 2가 있습니다.

CUSTOM - SIGMA USB DOCK에서 설정한 값을 두 개로 나눠서 저장, 피사체의 특성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C1은 빠른 피사체를 위해 AF 속도와 OS 단계를 낮춰서 저장했고, C2는 초점과 더 안정적인 OS로 저장합니다.



마운트는 금속이며, 방습방진을 위해 고무로 실링 처리된 모습입니다.



밥그릇 모양의 후드.



100-400mm F5-6.3 DG OS HSM 렌즈는 SIGMA GLOBAL VISION의 제품군 가운데 ⓒ (Contemporary)에 속합니다. 성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가볍고 다루기 편한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 (Art)는 화질에 중점을 뒀으며, ⓢ (Sports)는 동적인 피사체를 민첩하게 잡아내는 성능에 치중한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꽤 작은 크기의 망원렌즈인 CANON EF 300mm 1:4 L IS와의 크기 비교.






오뎅


약국 (일요일에는 쉬나요?)


렌즈를 받아들고 전철역으로 가면서 테스트. CANON 5D에서도 빠르게 초점이 잡혔습니다.




연세대학교 골리 김권영


고려대학교 골리 이연승







고연전 (홀수해는 고연. 짝수해는 연고) 아이스하키가 열린 목동실내빙상장을 찾았습니다.


목동실내빙상장은 다른 빙상장에 비교해 밝은 조명이 있어서 어두운 조리갯값으로도 촬영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CANON 5D Mark III로 촬영했으며, 객석에서 내려찍은 앵글은 초점 검출이나 결과물의 화질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링크 사이드에서 촬영하는 경우에는 두꺼운 강화유리의 영향으로 초점 검출이나 결과물의 화질이 조금 불량해지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아이스하키의 특성상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다수의 피사체가 빠르게 뒤엉키는 환경에서도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2017 Seoul ADEX. '정녕 지구인이 만든 비행기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F-22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비행장을 찾은 날은 하늘이 흐려서 더 좋은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역시 100-400mm를 두루 소화하는 화각은 다양한 구도의 촬영에 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더군요. 초점, 결과물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경희중학교 골리 성도현



경희중학교 최원영


경희중학교 권현수


목동실내빙상장. 제37회 서울시장기 중등부 대회.


바디가 1D Mark IV로 바뀐 상황이지만, 먼저 보신 고연전과 같은 느낌으로 촬영했습니다. 5D3에 비해 노이즈가 더 많지만, 바디의 차이.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과 행사가 열린 광화문광장.


100-400mm의 화각은 촬영자가 조금은 게을러지게 만드는 느낌도 받았습니다만…  편안함과 여유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과감한 구도를 손쉽게 시도할 수 있으며, 재빠르게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줍니다.




김서후 (인천경명초등학교 5)


김나연 (구봉초등학교 5)


이다인 (벌말초등학교 5)


정하윤 (서울용암초등학교 4)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대회'.


태릉실내빙상장의 어두운 조명은 조리갯값이 높은 렌즈에 가혹한 상황입니다. 감도를 4000까지 올렸지만 셔터속는 1/640 확보. 스핀을 비롯한 많은 동작을 포기하고도 손이나 머리 등에 블러가 생기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피사체를 추적하다가 초점을 놓치면 다시 회복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발생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쓰는 경우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평범한 가을날 스냅입니다.


최대 400mm의 망원렌즈로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다양한 피사체를 담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SIGMA ⓒ 100-400mm F5-6.3 DG OS HSM <- 누르시면 공식 페이지에서 렌즈의 상세한 외관, 스펙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약 1달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장점


1.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 : 400mm의 망원렌즈. 화각을 생각하면 충분히 작고, 가볍습니다.

2. 믿음직한 성능 : (광량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이 아니라면 충분히 빠르고 정확한 AF로 피사체를 잡아냈습니다. 결과물의 화질도 만족스러웠고, OS는 400mm의 망원에서도 부담 없이 손으로 들고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3. 고급스러운 외관 : 시그마 글로벌비전의 제품을 써보셨다면, 재질이나 꼼꼼하게 처리된 마무리 등에서 흠잡을 일은 없을 겁니다.



단점


1. 300-400mm 줌 구간 : 300mm 이상의 구간이 좁았습니다. 촘촘한 화각 구성은 어렵습니다.

2. 간헐적인 초점검출 실패 : 어둡거나 매우 가한 역광 등 열악한 환경에서 초점을 놓치면 다시 잡기까지 렌즈가 고민합니다. 대략의 초점을 손으로 잡으면 빠르게 찾아갑니다만, 스포츠 등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상황에서는 신경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추천하는 구매 대상


1. 넓은 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촬영하시는 분.

2. (맹수가 아닌) 동물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촬영하시는 분.

3. KBS 뮤직뱅크 출근길에서 좋은 위치를 잡지 못하신 분.



(이 리뷰는 세기P&C(주)로부터 'SIGMA ⓢ 500mm F4 DG OS HSM'을 평가용으로 대여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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