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RON SP 150-600mm F/5-6.3 Di VC USD


KBS WORLD Radio 중국어 공개방송 중 크레용팝. (600mm, 1/400, f/6.3, ISO 1250)


편견을 버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2016년 P&I에서 잠깐 만져봤던 탐론의 150-600mm는 필름 시절 ‘그저 편해서’ 가끔 사용하던 저가의 28-200mm 렌즈가 떠오르는 정도로 기억됩니다.


필름 시절에야 사진을 크게 인화할 일도 없었고,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인화기에서 이뤄지던 후보정의 도움도 있었으니, 촬영 후 곧바로 액정을 통해 1:1 비율로 선명함을 판단하는 요즘에 비해 엄격함의 잣대가 다르지만 탐론 150-600mm에 대한 편견이 생기기에는 충분히 떨어지는 화질의 렌즈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버전인 ‘TAMRON SP 150-600mm F/5-6.3 Di VC USD’를 편하게 사용할 기회가 생겼고, 별 기대없이 ‘조금 더 망원이 필요해서’ 서브바디에 물렸었고, 작업을 위해 LR에서 열어본 사진이 위에 있는 크레용팝 사진입니다.


조금은 진지한 자세로 사용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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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를 찍을거냐?


제게는 편하게 단렌즈 하나로 이것저것 잘 담아내는 재주가 없습니다. 거기에 높은 레벨의  귀차니스트라서 줌렌즈를 주로 사용하고, 그 날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 가지고 다닙니다. (무조건 투바디에 2.8 줌렌즈 트리오와 추가되는 장비들 가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만, 허리 통증만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TAMRON SP 150-600mm F/5-6.3 Di VC USD로 ‘뭘 찍을까?’라는 숙제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날, 날씨가 좋은 날, 아주 가끔씩 사용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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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WORLD Radio 중국어 공개방송 중 채연. (600mm, 1/400, f/6.3, ISO 1250)


KBS WORLD Radio 중국어 공개방송 중 채연과 사회자. (213mm, 1/400, f/6.3, ISO 250)


KBS WORLD Radio 중국어 공개방송 중 리허설하는 브로맨스. (273mm, 1/400, f/6.3, ISO 320)


KBS WORLD Radio 중국어 공개방송 중 뮤지션 촬영하는 팬. (600mm, 1/400, f/6.3, ISO 800)


‘찍덕’이라고 하더군요. 공연장과 방송국 등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열성팬.


거래처인 여의도 방송국을 드나들면서 그 팬들의 장비를 유심히 본 적이 있습니다. 제조사 불문하고 렌즈는 70-200mm f/2.8!이 대세더군요.


‘출근길 사진’으로 통하는 KBS 뮤직뱅크 녹화를 위해 방송국에 들어가는 가수 사진. 녹화 진행되는 여의도 KBS 신관 주차장에는 금요일마다 엄청난 수의 다국적 팬들이 70-200mm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로 가수들을 촬영하는 ‘장관’이 벌어집니다.


방송국 뿐 아니라,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그런 팬들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짤방이나 직캠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죠.


TAMRON SP 150-600mm F/5-6.3 Di VC USD도 찍덕팬들이 눈여겨 볼 제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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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력 흡출기. (600mm, 1/250, f/6.3, ISO 100)


주유소. (600mm, 1/320, f/6.3, ISO 200)


가을. (600mm, 1/800 -1/3, f/6.3, ISO 200)


대략 70~100미터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들 입니다. 피사체와 완전하게 분리된, 덤덤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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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빛초롱축제. (150mm, 1/250, f/5, ISO 1000)


서울빛초롱축제. (250mm, 1/250, f/8, ISO 3200)


서울빛초롱축제. (600mm, 1/250, f/8, ISO 3200)


서울빛초롱축제. (150mm, 1/250, f/8, ISO 3200)


일부러 손떨림방지를 위한 피사체를 찾지는 않았습니다. 뭘 찍을까 고민하다가 찾은 빛초롱축제에서 탐론의 손떨림 방지인 VC (Vibration Compensation)가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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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카메라. (600mm, 1/640, f/6.3, ISO 4000)


깃발들. (600mm, 1/400, f/6.3, ISO 4000)


깃발들. (150mm, 1/400, f/6.3, ISO 4000)


강릉아이스아레나. (150mm, 1/8000, f/6.3, ISO 800)


겨울나무. (150mm, 1/6400, f/6.3, ISO 2500)


‘뭘 찍지?’라는 숙제를 해결하려 다른 촬영을 하는 중간에도 시간이 나면 이것저것 찍어봤습니다. 실내외를 오가느라 감도가 정신없이 날뛰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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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250mm, 1/2500, f/5.63, ISO 400)


선생님, 농구가 하고싶어요. (150mm, 1/8000, f/5, ISO 100)


프로펠러. (150mm, 1/500 -2/3, f/6.3, ISO 400)


프로펠러. (600mm, 1/320 -2/3, f/6.3, ISO 400)


고층빌딩. (600mm, 1/320 -1, f/6.3, ISO 400)


고층빌딩. (600mm, 1/1600 -1, f/6.3, ISO 400)


크레인. (350mm, 1/8000 -2/3, f/6.3, ISO 400)


온전히 TAMRON SP 150-600mm F/5-6.3 Di VC USD만을 위해 여의도를 찾았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환경이 그리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손시려움에 비하면 촬영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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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uper Performance) - 탐론의 최고급 렌즈에 붙는 표시.


VC와 AF 조작버튼


탐론의 떨림 보정인 VC (Vibration Compensationb). 4.5스탑의 보정 능력을 탑재했으며, 모드 1, 2, 3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초점 영역도 3단계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모드 1 - 떨림 보정의 작동을 뷰파인더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드 2 - 상하의 떨림만 보정, 좌우로 이동하는 피사체의 패닝을 위해 쓰입니다.

모드 3 - 떨림 보정 특유의 ‘뷰파인더에서 보는 시야가 끌리는 느낌’이 덜합니다.


초점 영역은 2.2~10m, 10m~무한대, 전체 영역을 선택, 원치않는 범위의 초점 검출을 방지합니다.


ZOOM LOCK


FLEX ZOOM LOCK


LOCK 스위치로 휴대시에 발생할 수 있는 흘러내림을 막아줍니다. 거기에 하나 더, 어떤 화각에서나 줌 링을 앞으로 밀면 은색의 링이 보이면서 경통의 흐름을 방지합니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완성도 높은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버튼류의 조작감도 딱딱하거나 무르지않게 잘 움직여, 제 바람과 렌즈의 대답이 확실하게 이뤄집니다.


MTF 차트가 보여준 이상으로 선명도가 개선됐습니다. 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최대 망원인 600mm에서도 큰 스트레스 없는 화질을 보여줬습니다.


AF 속도도 최대 망원을 비롯한 전 구간에서 주저함이 없이 빠르게 잡아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탐론의 최고급 제품군인 SP 로고를 붙일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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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렌즈를 빌렸지만 많이 써보지 못했습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더라면 다른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로 작은) 피사체의 디테일을 잡아낸 작품을 보면, 평소 우리가 봤다고 생각하던 사물의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그 경이로움에 감동을 받습니다.


평범한 크기이거나 아주 거대한 피사체는 그 전부를 봤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렌즈를 통해 찍은 고층빌딩의 일부분, 먼 거리에서 바라본 평범한 물건들에 대한 제 느낌은 훨씬 커졌습니다.


‘도시를 접사하는 렌즈’ 라는 말로 TAMRON SP 150-600mm F/5-6.3 Di VC USD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네요.


피겨스케이팅. (600mm, 1/800, f/6.3, ISO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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